[산업사고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하루 5분 '안전 대화'…SK에너지를 바꿨다

입력 2015-11-11 18:57  

CEO 직속 안전 전담조직 신설
A급 사고, 4년 사이 7건 → 0건



[ 김해연 기자 ]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CLX)는 전체 부지가 830만㎡로 여의도 세 배 규모다. 하루 84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는 정유공장 11개와 초대형 저장탱크 600기, 제품 668종을 생산하는 석유화학공장을 가동 중이다. 종사 인력도 2268명에 이른다. 대규모 사업장인데도 사고로 인한 직간접 손실액이 8억원을 넘는 중대재해(A급 사고)가 올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양수 SK에너지 부사장(사진)은 11일 울산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중대 산업사고 예방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안전과 환경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도입한 ‘SHE(safety, health, environment) 시스템’이 선순환을 가져온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울산CLX는 2004년만 해도 A급 사고 발생 건수가 10건에 달했다. 이후 매년 감소해 2008년 2건으로 줄었으나 2009년 다시 9건으로 증가했다. 2010년과 2011년엔 각각 6건과 7건을 기록했다.

안전불감증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회사는 2011년 안전과 환경 사고에 대비하는 비상대응시스템인 SHE를 도입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SK에너지는 2012년 CEO 직속의 SHE 전담조직을 신설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실천 의지를 담은 ‘안전 보건 환경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안전관리 전담 인력도 200명 넘게 배치했다.

전 사업장에서는 공식회의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5분간 ‘안전 이야기(safety talk)’를 시작했다. 안전을 생활 일부로 삼기 위해 관련 사례를 공유하는 5분은 미국 화학기업 듀폰의 ‘안전 교신(safety contact)’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런 노력으로 울산CLX의 A급 사고는 2012년 4건, 2013년과 2014년 각 2건으로 줄었다. 올해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지역사회와 산업계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산업사고 예방시스템은 그룹에만 국한하지 않고 있다. 협력사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SK그룹은 40여개 협력사의 안전·보건 관리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협력사가 전문기관의 SHE 관련 인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올해 대상 협력사의 98%가 인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울산=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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